유럽 크루즈 여행의 첫 번째 기항지는 벨기에였다.
이날 일정은 브뤼셀에서 겐트로 이동하는 당일치기 여행.
예술과 초콜릿의 도시 브뤼셀을 둘러본 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겐트로 향했다.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도시, 브뤼셀
브뤼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내 중심가에서 만난 커다란 초록 사과였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다. 마그리트 미술관 건물 위의 거대한 사과는 브뤼셀의 초현실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명물로 소개되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 초록 사과가 떡하니 올라가 있으니,
“아, 여기가 정말 마그리트의 나라구나.”
작품을 잘 몰라도 그 장면만큼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달콤한 벨기에 초콜릿 뒤의 씁쓸한 역사
벨기에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콜릿이다.
하지만 달콤한 초콜릿의 역사 뒤에는 벨기에의 아프리카 식민지 지배와 원료 수탈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벨기에 초콜릿 산업은 19세기에 크게 성장했고, 이후 벨기에령 콩고에서 많은 양의 카카오를 들여올 수 있었다.
그 역사를 들으며 모두 안타까워하고 탄식했지만…….
잠시 후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플을 먹으러 분주해졌다.
아, 배고픈 인간들이여.
역사의 비극도 와플 냄새 앞에서는 잠시 까마득해졌다. ㅋㅋㅋ

큼직하고 바삭했던 벨기에 감자튀김도 최고였다. 벨기에에서는 전통 감자튀김 가게를 ‘프리트콧’이라고 부르며, 겐트에서도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소개한다.

브뤼셀에서 중세도시 겐트로
브뤼셀을 출발해 두 번째 도시 겐트로 이동했다.
겐트는 오래된 중세 건축물 안에서 현대인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곳이었다. 시간은 중세에 멈춘 듯한데, 사람들의 생활은 지금도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던 맥도날드 간판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중세와 현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있어도 되는 건가.
그 묘한 부조화가 오히려 겐트답게 느껴졌다.

겐트 광장에서 만난 학생 퍼레이드
우리가 겐트에 도착했을 때 광장에서는 학생들의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오래된 건물 사이를 밝고 생기 넘치는 학생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 한참 동안 서서 구경했다.
브뤼셀이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기억되는 도시였다면, 겐트는 오래된 도시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기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초록 사과와 초콜릿의 씁쓸한 역사, 와플과 감자튀김, 그리고 중세도시의 학생 퍼레이드까지.
무겁다가도 금세 유쾌해졌던 벨기에의 하루였다.

글 요약
유럽 크루즈 첫 기항지 벨기에에서 브뤼셀과 겐트를 하루 동안 둘러봤다. 브뤼셀의 마그리트 초록 사과와 벨기에 초콜릿의 역사, 와플과 감자튀김을 만나고, 겐트에서는 중세 건축물과 학생들의 광장 퍼레이드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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