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여행

  • 산토리니는 왜 하얗고 파랄까|피라에서 이아까지 만난 풍경

    산토리니는 왜 하얗고 파랄까|피라에서 이아까지 만난 풍경

    이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링크를 통해 예약 또는 구매 시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산토리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새하얀 건물과 깊고 파란 바다다.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풍경인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강렬하다.

    특히 피라에서 이아로 이동하는 길에는
    하얀 집과 파란 지붕, 거친 화산지형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산토리니 마을은 왜 온통 하얀색일까

    산토리니를 포함한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는
    햇빛이 강하고 여름이 덥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건물을 흰색으로 칠해
    강한 햇빛을 반사하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는 석회를 이용해 벽을 칠했는데
    석회가 위생과 소독에도 도움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이 흰색 건물들이
    산토리니를 상징하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햇살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한 산토리니의 낭만 고양이

    산토리니 골목을 걷다 보면
    또 하나 자주 만나는 풍경이 있다.

    고양이들이다.

    카페 앞에도, 계단에도,
    햇빛 좋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고양이가 느긋하게 누워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거리를 자유롭게 다니는 큰 개들이 인상적이었다면
    산토리니에서는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기억에 남았다.

    산토리니의 낭만 고양이.
    고양이는 사랑이지.ㅎㅎ

    파란 지붕은 왜 많을까

    산토리니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하얀 건물 위의 파란 돔이다.

    특히 그리스 정교회 교회의 파란 돔은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모든 지붕이 파란색인 것은 아니다.

    빨간색이나 갈색 지붕도 있고
    문과 창문의 색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걸어 다니다 보면
    하얀색 하나뿐인 마을이 아니라
    작은 색들이 숨어 있는 풍경처럼 느껴진다.

    하얀 건물과 파란 수영장, 그리고 에게해가 만든 산토리니 풍경

    하얀 건물 사이로
    갑자기 나타나는 새파란 수영장과 바다.

    산토리니에서는
    어디까지가 호텔이고 어디부터가 풍경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피라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산토리니 칼데라와 크루즈선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칼데라 바다 위에 크루즈선들이 떠 있다.

    높은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배가 장난감처럼 작아 보인다.

    크루즈 여행으로 산토리니를 찾았다면
    이 풍경 자체가 꽤 특별하게 느껴진다.

    하얀 마을 아래는 거친 화산섬

    산토리니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하얀 건물과 파란 바다만 있는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 곳곳에는 검고 거친 화산지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새하얀 마을 아래로는
    짙은 바다와 거친 절벽이 이어진다.

    하얀색, 파란색, 검은 화산암.

    이 강한 대비가
    산토리니를 다른 그리스 섬들과 또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하얀 문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산토리니의 바다

    골목을 걷다가
    작은 문 하나를 지나쳤는데
    그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산토리니에서는 유명한 전망대가 아니어도
    이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

    걷다가 멈추고,
    사진을 찍고,
    또 걷게 된다.

    산토리니는 피라와 이아 등 주요 지역이 떨어져 있어 자유여행으로 이동 동선을 짜는 게 번거로울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주요 명소와 선셋까지 보고 싶다면 호텔 픽업이 포함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산토리니 선셋 가이드 투어 자세히 보기

    거친 화산지형 한가운데 자리한 산토리니의 파란 돔 교회

    피라에서 이아로 이동하는 길에도
    하얀 교회와 파란 돔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에서 보던 산토리니가
    실제로는 한두 곳의 포토존이 아니라
    섬 전체에 이어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얀 집이 아름다운 건지,
    파란 바다가 아름다운 건지,

    아니면 둘이 함께 있어서 아름다운 건지.

    산토리니에서는
    굳이 답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 산토리니 크루즈 기항지 여행|피라마을에서 이아마을까지

    산토리니 크루즈 기항지 여행|피라마을에서 이아마을까지

    산토리니, 사진보다 더 아름다웠던 섬

    그리스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풍경.

    새하얀 집과 파란 지붕,
    그리고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에게해.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봤던 산토리니를
    이번에는 크루즈 기항지에서 직접 만났다.

    산토리니 크루즈 기항지 여행에서는 피라마을과 이아마을을 하루 동안 둘러봤다.
    텐더보트와 케이블카를 이용해 피라에 올라간 뒤, 버스로 이아까지 이동한 일정이다.

    크루즈에서 텐더보트를 타고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그리고 피라마을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앞에서 마주한 건…

    엄청난 줄.

    역시 산토리니는 산토리니구나.ㅎㅎ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지만
    다행히 생각했던 것만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절벽 위 피라마을에 올라서는 순간,

    와!!

    진짜 이 말밖에는 안 나왔다.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골목을 돌 때마다 또 감탄.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새하얀 건물들, 산토리니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던 풍경

    하얀 건물 사이로 푸른 에게해가 보이고
    작은 골목 하나하나가 그대로 그림이었다.

    산토리니 피라마을, 에게해를 바라보며 잠시 망중한

    피라마을 골목을 한참 돌아다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

    여행 중에는 유명한 곳을 하나 더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풍경 속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갔던 카페는
    심지어 지하 1층 화장실 앞에도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아니, 화장실 가는 길까지 이렇게 예쁠 일이냐고.” 😂

    산토리니에서는 정말 평범한 공간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에게해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이것도 산토리니 여행

    피라에서 버스를 타고 이아마을로

    커피를 마시고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이아(Oia)마을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산토리니의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바로 포도밭.

    화산섬인 산토리니는 독특한 토양과 기후 덕분에
    와인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포도밭을 지나가니
    조금 있다 마실 와인이 벌써부터 기대되고.ㅎㅎ

    그리고 이아마을에 도착.

    우리가 상상했던 바로 그 산토리니가 나타났다.

    하얀 골목,
    파란 돔 지붕,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새하얀 집들.

    사람은 정말 많았다.

    골목마다 관광객이 가득했고
    사진 명소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든 줄을 모르고 계속 걷게 된다.

    부겐빌레아 아래에서 만난 그리스의 풍경, 골목을 걷는 재미까지

    산토리니 이동이나 투어를 미리 준비한다면


    크루즈 기항시간이 정해져 있는 여행은 피라·이아 이동시간을 미리 계산해두는 것이 좋다.

    자유여행이 번거롭다면 픽업이 포함된 투어나 선셋 투어의 일정과 가격을 비교해보는 방법도 있다.

    👉 산토리니 피라·이아 투어 및 선셋 투어 가격 확인하기

    한 골목만 더.
    저기까지만 한 번 더.

    그러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산토리니 이아마을에서 “아… 여기서 살고 싶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도착한 식당.

    그리고 자리에 앉아 눈앞을 바라보는 순간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짙푸른 에게해.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
    자연스럽게 와인을 부르고…

    한 잔이 또 한 잔을 부르고.ㅎㅎㅎ

    “아… 진짜 여기서 살고 싶다.”

    잠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좋았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눈앞 가득 펼쳐진 산토리니의 바다.

    천국이 있다면
    어쩌면 이런 모습 아닐까 싶었던 시간.

    에게해를 눈앞에 두고 즐긴 점심과 와인, 오래 기억에 남은 순간

    다시 가고 싶은 산토리니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산토리니는 한적한 섬과는 거리가 멀었다.

    케이블카 앞에도 사람,
    골목에도 사람,
    유명한 전망 포인트에도 사람.

    정말 사람 구경까지 원 없이 했다.ㅎㅎ

    그런데도 이상하다.

    사람이 많았던 기억보다
    새하얀 골목과 파란 지붕,
    카페에서 바라보던 바다와
    와인잔 너머의 에게해가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산토리니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자꾸 생각나는 곳이다.

    어딜 가도 사진을 찍게 되는 산토리니, 피라마을에서 남긴 여행 인증샷

    다시 갈 수 있다면?

    나는 또 간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에게해가 보이는 테라스에 오래 앉아
    와인도 한 잔 더 마시면서. 🍷

    산토리니에서 하루 이상 머문다면


    피라와 이아 중 어디에 숙소를 잡을지에 따라 여행 동선이 꽤 달라진다.

    여행 날짜에 맞춰 두 지역의 숙소 가격을 미리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 산토리니 숙소 가격 비교하기

  • 10월 지중해 크루즈 날씨와 옷차림

    10월 지중해 크루즈 날씨와 옷차림

    민소매부터 경량패딩까지 직접 겪어보니

    10월 지중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매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옷차림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늘 햇살이 쨍하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가볍게 입으면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직접 다녀보니
    10월 지중해 날씨는 생각보다 변화가 컸다.

    어떤 날은 민소매를 입을 만큼 덥고,
    어떤 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경량패딩이 생각날 정도로 쌀쌀했다.

    그래서 10월 동부지중해 크루즈를 준비한다면
    한 가지 계절 옷만 챙기기보다는
    여름옷과 가벼운 겉옷을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

    햇살 좋은 날은 한여름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10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햇살이 강했다.

    로도스에서는
    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여행객들도 많았고,

    조금만 걸어도
    한낮에는 꽤 덥게 느껴졌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지역은
    햇빛 반사가 강해서
    체감온도가 더 높게 느껴지기도 했다.

    10월의 로도스. 화창한 날에는 민소매를 입어도 될 만큼 따뜻했다.

    그리스 섬의 10월, 햇빛은 꽤 강하다

    산토리니 역시
    낮에는 햇빛이 강했다.

    하얀 건물과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 때문에
    선글라스나 모자가 없으면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래서 10월이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는 꼭 챙기는 편이 좋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던 산토리니. 10월에도 낮에는 여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흐리고 비 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반대로 코린도스에 갔던 날은
    비가 내렸다.

    여행객들이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였고
    햇빛이 없는 데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훨씬 낮아졌다.

    같은 10월, 같은 그리스인데도
    며칠 사이에 날씨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때 느꼈다.

    10월 지중해 여행은 반팔만 챙기면 안 되겠구나.

    비가 내리던 코린도스. 햇빛이 사라지면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갔다.

    10월 지중해 크루즈 옷차림은 이렇게

    직접 다녀보니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겹쳐 입기였다.

    낮에는 반팔이나 민소매처럼 가볍게 입고,
    아침저녁에는 셔츠나 얇은 가디건을 걸치면 좋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을 대비해
    얇은 경량패딩이나 바람막이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크루즈 선상은
    육지보다 바람을 더 직접적으로 맞기 때문에
    저녁에는 생각보다 쌀쌀할 수 있다.

    제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챙길 것 같다.

    • 반팔 또는 민소매
    • 얇은 긴팔 셔츠
    • 가디건 또는 바람막이
    • 경량패딩 1개
    • 편한 긴바지
    • 우산 또는 가벼운 우비
    • 모자
    • 선글라스
    • 자외선 차단제

    이 정도면
    더운 날과 쌀쌀한 날 모두 대응하기 좋다.


    10월 지중해 여행의 장점

    날씨 변화가 있다는 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10월 지중해 여행은 꽤 좋았다.

    한여름처럼 너무 덥지 않아
    도보여행을 하기 편한 날이 많았고,

    맑은 날에는
    여전히 지중해 특유의 강한 햇빛과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여름 성수기가 지난 시기라
    조금은 여유로운 분위기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10월 지중해 크루즈 날씨는

    “여름과 가을이 하루 차이로 오가는 날씨.”

    라고 표현하고 싶다.

    민소매를 입을 만큼 더운 날도 있었고,
    우산을 쓰고 경량패딩을 찾게 되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옷을 많이 가져가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을 수 있게 준비하는 것.

    이게 10월 지중해 크루즈 옷차림의 가장 현실적인 팁이었다.

  • 2025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그리스 섬과 튀르키예를 만나는 지중해 일정

    2025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그리스 섬과 튀르키예를 만나는 지중해 일정

    2025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

    그리스 섬과 튀르키예를 만나는 지중해 일정

    북유럽 크루즈가
    고풍스러운 도시와 중세 유럽을 여행하는 느낌이었다면,

    동부지중해 크루즈는 완전히 달랐다.

    새하얀 집과 짙푸른 바다.
    부겐빌레아가 흐드러진 골목.
    오래된 성벽과 항구.
    그리고 따뜻한 햇살 아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2025년 10월, 그리스의 섬들과 튀르키예 보드럼을 여행하는 동부지중해 크루즈에 올랐다.

    이번 여행 역시 여러 도시를 짧게 찍고 지나가는 여행이라기보다
    항구에 도착할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는 여행이었다.


    지중해 크루즈의 첫인상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아침마다 새로운 도시가 나타난다.

    어제까지 망망대해였던 창밖에
    어느 순간 항구와 오래된 성벽이 보이고,

    커다란 크루즈선에서 내려
    몇 시간 동안 작은 섬의 골목을 걷는다.

    그리고 저녁이면 다시 배로 돌아온다.

    이런 여행 방식이
    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푸른 지중해와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선. 동부지중해 여행의 하루가 시작된다.

    산토리니, 사진보다 더 극적인 풍경

    동부지중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중 하나가
    그리스 산토리니다.

    짙푸른 바다 위 절벽에
    하얀 집들이 층층이 올라앉아 있다.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봤던 풍경인데
    직접 마주하니 느낌은 전혀 달랐다.

    특히 바다 위에 떠 있는 크루즈선을 내려다보는 순간,

    ‘아, 내가 정말 지중해 크루즈를 하고 있구나.’

    실감이 났다.

    산토리니 절벽 위에서 바라본 에게해와 크루즈선. 동부지중해 크루즈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크루즈선에서 섬으로, 텐더보트도 여행의 일부

    모든 크루즈가 항구에 바로 접안하는 것은 아니다.

    산토리니처럼 배가 바다에 정박하고
    작은 텐더보트를 타고 육지로 이동하는 기항지도 있다.

    큰 배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는 순간부터
    섬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크루즈선에서 산토리니로 이동하는 텐더보트. 기항지에 따라 이런 이동 과정도 경험하게 된다.

    지중해에서는 점심도 여행이 된다

    여행에서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ㅎㅎ

    생선구이에 레몬을 듬뿍 뿌리고
    그리스식 꼬치 요리와 샐러드를 곁들여 먹었던 점심.

    창밖에는 지중해가 보이고
    테이블에는 와인 한 잔.

    유명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런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리스에서 맛본 생선구이와 꼬치요리. 지중해에서는 식사시간마저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오래된 성벽과 풍차가 남아 있는 로도스

    산토리니와 또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섬이
    로도스(Rhodes)였다.

    항구 주변에는 오래된 성벽이 남아 있고
    바닷가에는 독특한 풍차가 이어진다.

    중세의 흔적과 지중해 휴양지의 분위기가
    묘하게 함께 존재한다.

    활짝 핀 부겐빌레아 아래에서 만난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의 모습까지.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장면에서 자꾸 발걸음이 멈춘다.

    오래된 성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 중세도시와 지중해가 함께 있는 로도스.


    로도스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오래된 풍차. 크루즈에서 내려 걸어서 만나는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다.


    그리고 해가 지면 전혀 다른 산토리니가 나타난다

    낮에는 새하얗던 산토리니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황금빛으로 변한다.

    절벽 위 집들의 불이 하나둘 켜지고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길에 조명이 들어온다.

    낮의 산토리니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해가 진 뒤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 산토리니.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지중해 섬을 만날 수 있다.

    10월 동부지중해 크루즈, 직접 다녀보니

    10월이라고 해서
    지중해가 벌써 쌀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낮에는 햇빛이 꽤 강했고
    여행하기 좋은 날이 많았다.

    사진을 보면
    반팔을 입은 여행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아침과 저녁,
    배 위에서는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은 챙기는 편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한여름 성수기보다 조금 여유롭게 지중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동부지중해 크루즈 이야기는 이제부터

    이번 글은
    2025년 10월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의 시작이다.

    산토리니와 로도스,
    그리고 튀르키예 보드럼까지.

    앞으로 각 기항지마다
    실제로 보고 먹고 걸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예쁜 풍경만 보여주는 여행기가 아니라,

    크루즈에서 내려 어떻게 이동했는지,
    하루 동안 어디까지 볼 수 있었는지,
    10월 날씨는 어땠는지,
    직접 다녀보니 무엇이 좋았는지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북유럽과는 또 다른 색의 여행.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 런던·윈저·옥스포드 여행, 크루즈 전후로 즐긴 영국 3일

    런던·윈저·옥스포드 여행, 크루즈 전후로 즐긴 영국 3일

    이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링크를 통해 예약 또는 구매 시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 크루즈 여행의 시작과 마지막은 영국이었다.
    런던에 도착한 첫날, 첼시를 지나 도심 한가운데를 버스로 천천히 돌아봤다.
    창밖으로 보이는 런던의 거리와 빨간 버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제야 정말 유럽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났다.
    타워브리지 바로 옆에서 시작한 런던의 첫날
    첫날 숙소는 타워브리지 바로 옆에 있는 The Tower Hotel London.
    일찍 예약해 둔 덕분에 객실 창밖으로 타워브리지가 그대로 펼쳐졌다.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풍경인데 내 방 창밖에 타워브리지가 있다는 게 꽤 감동적이었다.

    이른아침시각 호텔 창밖으로 바라본 타워브리지, 런던 첫날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


    짐을 풀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런던에서의 첫 저녁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피시앤칩스!
    유럽이 불볕더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잔뜩 걱정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날씨가 선선해졌다.
    덕분에 긴 비행 뒤에도 천천히 걸으며 여유로운 런던의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여름의 런던은 해가 정말 길다.
    밤 9시가 훌쩍 넘어도 환해서 낮인지 밤인지, 내가 시차 적응을 한 건지 못 한 건지도 모르겠고.ㅎㅎ
    그저 먹고, 걷고, 사진 찍다 보니 런던의 첫날이 지나갔다.

    런던 첫 저녁은 고민 없이 피시앤칩스부터

    오이스터카드 들고 하루 동안 런더너 체험
    다음 날은 지하철을 타고 본격적으로 런던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오이스터카드로 지하철을 타고 마치 런던 시민인 양 자연스럽게(?) 웨스트민스터역에 도착.

    오이스터카드로 런던 지하철을 타고 웨스트민스터로 이동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만나는 건 런던을 대표하는 풍경들이다.
    빅벤, 웨스트민스터, 템스강 건너 런던아이.
    그동안 사진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이어서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까지.
    수천 년 전 유물부터 책에서만 보던 유명 작품까지 보고 있으니 하루 동안 런던의 역사와 예술을 압축해서 본 기분이었다.
    말 그대로 알차게 ‘런던 동네 한 바퀴’.ㅎㅎ

    런던은 주요 관광지가 넓게 퍼져 있어 짧은 일정이라면 이동 동선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

    처음 방문한다면 주요 명소를 연결하는

    홉온홉오프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편한 방법이다.
    👉 런던 시티투어 버스 자세히 보기


    크루즈 승선일, 사우샘프턴 가는 길에 들른 윈저
    런던 도착 3일째.
    드디어 크루즈 승선일이다.
    사우샘프턴 항구로 가는 길에 윈저(Windsor)에 들렀다.

    크루즈 승선 전 만난 윈저


    윈저궁 주변은 화려하다기보다는 단정하고 우아했다.
    건물과 거리 곳곳의 작은 디테일까지 ‘아, 여기는 왕실의 도시구나’ 싶었다.
    특히 성 안의 가로등 꼭대기까지 왕관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귀엽고도 우아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위험했던 곳.
    윈저궁 기념품숍.ㅋㅋㅋ
    가져오고 싶은 물건이 왜 그렇게 많은지.
    예쁜 타월인 줄 알고 집어 들었더니 가격이 거의 30유로.
    알고 보니 행주였다.ㅋㅋㅋㅋ
    잠시 정신을 차리고 캔버스백 하나만 득템한 뒤 사우샘프턴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우리의 크루즈 여행이 시작됐다.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옥스포드
    그리고 크루즈에서 하선한 마지막 날 오전.
    비행기를 타기 전 옥스포드로 향했다.
    오래된 대학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캠퍼스처럼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꼭 보고 싶었던 곳은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s).
    학점이 부족한 학생들이 시험 결과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이름이 갑자기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선 후 마지막으로 들른 옥스포드의 탄식의 다리


    짧은 시간이었지만 옥스포드 골목과 대학 건물 사이를 부지런히 돌아본 뒤 히드로공항으로 이동했다.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기념품 쇼핑
    공항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남은 일정은 하나.
    역시 기념품 쇼핑이다.ㅎㅎ
    “볼펜 어디 있어?” “크림은 뭐가 좋아?” “과자는 뭘 사지?” “이 텀블러 너무 예쁜데?”
    끝까지 손에 선물 보따리를 가득 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런던에서 시작해 윈저를 지나 크루즈에 올랐고, 마지막 옥스포드까지.
    이렇게 우리의 유럽 크루즈 여행은 영국에서 시작해 다시 영국에서 끝났다.
    돌아보니 영국은 단순히 크루즈를 타기 위해 머문 곳이 아니라 이번 여행의 멋진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였다.

  • 프랑스 노르망디 크루즈 여행 | 에트르타 절벽·루앙·옹플뢰르에서 보낸 하루

    프랑스 노르망디 크루즈 여행 | 에트르타 절벽·루앙·옹플뢰르에서 보낸 하루

    프랑스 르아브르에 도착하다

    크루즈가 도착한 곳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르아브르.

    파리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노르망디 해안을 따라
    에트르타, 루앙, 옹플뢰르를 돌아보기로 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작은 마을과 들판.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프랑스 북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풍경은 밝고 평화로웠다.

    오래된 도시의 골목과 노천카페, 햇살 아래 천천히 흐르던 루앙의 오후

    모네가 사랑한 에트르타 절벽

    첫 번째 목적지는 에트르타(Étretat).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인데도
    눈앞에서 마주한 절벽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바다 위로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솟아 있고
    그 가운데 자연이 만들어낸 커다란 아치가 있다.

    웅장하면서도 이상하리만큼 섬세했다.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이곳의 절벽과 바다를 작품으로 남겼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이해됐다. 모네는 노르망디의 해안과 에트르타 풍경을 반복해서 그렸다.

    걷다가 노천카페에 앉아
    노르망디의 크레페와 커피 한 잔.

    캬.

    유럽 여행의 행복은
    가끔 이런 순간 하나면 충분하다.ㅎㅎ


    두 번째 여행지, 루앙

    다음은 노르망디의 역사도시 루앙(Rouen).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루앙 노트르담 대성당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잠시 말을 잃었다.

    돌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섬세한 건축물을 만들었을까.

    모네는 1892~1893년 루앙에 머물며
    시간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대성당의 모습을 수십 점의 연작으로 남겼다.

    사진으로 보던 그림 속 건물이
    실제로 눈앞에 서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클로드 모네가 빛의 변화를 따라 수십 차례 그렸던 루앙 노트르담 대성당

    루앙에서 만난 잔다르크의 이야기

    그리고 루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잔다르크.

    겨우 열여섯 무렵 전쟁에 뛰어들었던 한 소녀가
    어떻게 그토록 무거운 역사의 한가운데 서게 되었을까.

    결국 그녀는 1431년
    루앙의 구시장 광장에서 화형당했다.

    지금 그 자리에는
    잔다르크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져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따뜻한 나무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데 이상하게 마음은 무거웠다.

    한 소녀에게
    그 시대는 너무나 가혹했다.

    성당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웃으며 여행을 즐긴다.

    처연한 역사의 장소가
    수백 년이 지나 다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잔다르크가 처형된 구시장 광장에 세워진 잔다르크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마지막 여행지는 옹플뢰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옹플뢰르(Honfleur).

    이곳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노르망디인데도
    마치 프랑스 남부의 작은 항구마을에 온 듯했다.

    오래된 건물과
    작은 요트들.

    항구 주변 카페와
    골목마다 자리 잡은 작은 상점과 작업실.

    그리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던 항구의 물빛.

    그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카페가 생기고
    작가들의 작업실과 작은 가게들이 모이고.

    그렇게 하나둘 공간이 채워지면서
    마을 전체가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햇살이 반짝이던 옹플뢰르의 오래된 항구와 요트들

    여행을 하며 다시 생각한 것

    옹플뢰르를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완벽하게 완성한 뒤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어놓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조금씩 완성해가는 것.

    어쩌면 관광지는
    그렇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인
    에트르타, 루앙, 옹플뢰르.

    하지만 그 작은 도시들은
    각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지고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그 도시를 찾아와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다시 떠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또 생각했다.

    크루즈 한 척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무엇을 보고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소비하게 할 것인가.

    노르망디에서
    크루즈 관광의 미래를 조금 배웠다.

    우리도 잘 키워가야지.ㅎㅎㅎ

  • 독일 크루즈 여행, 비 내리는 뤼벡에서 함부르크 먹방과 쇼핑까지

    독일 크루즈 여행, 비 내리는 뤼벡에서 함부르크 먹방과 쇼핑까지

    다섯 번째 기항지, 독일 함부르크와 뤼벡

    다섯 번째 기항지는 독일 함부르크와 뤼벡.

    이날도 아침부터 비가 꽤 많이 왔다.
    7월이라고 하기엔 쌀쌀한 날씨.

    크루즈 터미널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먼저 도착한 곳은 한자동맹의 도시 뤼벡이다.

    뤼벡으로 가는길

    비 오는 날 만난 뤼벡 올드타운

    뤼벡 올드타운은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중세 독일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벽돌 건물과
    하늘로 솟은 뾰족한 첨탑.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한자동맹으로 찬란했던 시절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비 오는 날의 도보 투어라
    우산을 쓰고 걷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여행.

    오히려 젖은 붉은 벽돌과 흐린 하늘 덕분에
    중세도시의 분위기가 더 진하게 느껴졌다.

    비 내리는 뤼벡 올드타운. 붉은 벽돌과 첨탑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 중세 독일 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함부르크

    뤼벡의 역사를 뒤로하고 함부르크로 이동.

    그런데 함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관심사는 갑자기 역사에서 음식으로 급선회했다.

    “함부르크는 햄버거지! 햄버거 먹자!!!” 😂

    주변 맛집을 폭풍 검색해 자리를 잡았다.

    슈바인학센, 슈니첼, 소시지, 감자튀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독일 맥주까지.

    마침 월드컵 시즌이라
    점심시간인데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우리도 어느새 비도 잊고 추위도 잊고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신나게 먹고 웃었다.

    여행에서 역시
    날씨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맛있는 음식인가 보다.ㅎㅎ

    비 오는 독일 여행의 정답. 슈바인학센과 소시지, 감자튀김 그리고 독일 맥주.

    엘브필하모니와 슈파이허슈타트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다시 함부르크 여행 시작.

    현대 함부르크를 상징하는 엘브필하모니 전망대에 올라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붉은 벽돌 창고가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는
    슈파이허슈타트도 걸었다.

    오래된 창고도시와 현대적인 건축물이
    한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함부르크의 새로운 랜드마크 엘브필하모니. 항구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보이는 곳.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쇼핑 ㅋㅋㅋ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일정.

    쇼핑! 😂

    크루즈 터미널과 연결된 대형 쇼핑 공간에는
    의류부터 초콜릿, 텀블러, 각종 브랜드 매장까지
    없는 게 없었다.

    특히 자라 매장은 거의 휩쓸고 다녔다.ㅋㅋㅋ

    그리고 며칠 뒤,

    다들 함부르크 자라에서 산 드레스를 입고
    크루즈 정찬 파티에 참석했다는 후문.
    😂

    대형마트에서는 독일 와인도 발견했다.

    리즐링 와인 두 병을
    생각보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드는 생각은 하나.

    “아… 더 사 올걸.”

    여행자들을 맞아 세일 중인 수많은 브랜드,
    장을 보는 현지인과 쇼핑하는 관광객이 뒤섞인 공간을 보면서
    또 한 번 생각했다.

    관광객이 도시에서 머물고, 먹고, 사고, 즐기는 것.

    결국 그 모든 소비가
    도시의 상점과 사람들에게 다시 흘러간다.

    관광의 힘은 결국
    사람을 움직이고, 소비를 움직이는 힘이었다.

    비 내리는 뤼벡에서 시작해
    맥주와 독일 음식, 함부르크의 운하와 쇼핑까지.

    날씨는 흐렸지만
    우리의 하루는 꽤나 화창했다. 😊

  • 덴마크 오르후스 여행|DOKK1부터 아로스 미술관까지, 날씨가 다 했던 하루

    덴마크 오르후스 여행|DOKK1부터 아로스 미술관까지, 날씨가 다 했던 하루

    네 번째 기항지는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전날 코펜하겐의 비바람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이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행에서 날씨가 좋으면
    괜히 마음까지 붕붕 뜬다.
    오늘은 뭘 봐도 다 예쁠 것 같은 날.ㅎㅎ

    도서관이 이렇게 멋져도 되나요? DOKK1

    가장 먼저 들른 곳은 DOKK1.

    처음 들어섰을 때는
    여기가 도서관인지, 갤러리인지, 카페인지 잠시 헷갈렸다.

    넓고 세련된 공간에
    책을 읽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까지.

    DOKK1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오르후스의 중앙도서관과 시민서비스, 문화공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공시설 하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을 수도 있구나.

    거창한 설명보다
    그 공간을 편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선진국의 문화 수준이 이런 건가?’ 싶었던 곳.ㅎ

    도서관인지 갤러리인지, 공간 자체가 작품 같았던 오르후스 DOKK1 도서관 내부

    오르후스 대성당 가는 길에 만난 행운

    다음 목적지는 오르후스 대성당(Aarhus Cathedral).

    덴마크에서 가장 긴 성당으로 알려져 있고,
    고딕 양식의 건축과 오래된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르후스 대성당의 프레스코화

    그런데 성당으로 가는 길에 예상하지 못한 복병 등장.

    벼룩시장이다.

    이런 건 그냥 지나칠 수 없지.ㅋㅋㅋㅋ

    관광객 모드 잠시 해제.
    본격 쇼핑 모드 돌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갑자기 눈빛이 진지해지고
    전투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계획에 없던 벼룩시장이었지만
    이런 우연 때문에 여행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성당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벼룩시장,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전투적 쇼핑 ㅎㅎ

    “유럽은 노천카페지!”

    열심히 쇼핑했으니 쉬어갈 시간.

    “유럽은 노천카페지!”

    당당하게 외치며
    우리도 현지인인 척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ㅎㅎ

    커피 한 잔과 케이크.

    그리고 지금도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들.

    살짝 불어오던 바람.
    파란 하늘.
    테이블 위에서 달그닥거리던 커피잔 소리.
    주변 테이블에서 들려오던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들.

    여행에서는 유명한 곳 하나를 더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아무것도 아닌 순간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사진을 꺼내보지 않아도
    그날의 온도와 소리가 그대로 떠오르는 순간.

    아마 이런 기억은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오르후스의 상징, ARoS 미술관

    커피로 다시 기운을 충전하고 향한 곳은
    ARoS Aarhus Art Museum, 아로스 미술관.

    10층 규모의 대형 미술관으로
    오르후스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히 맨 꼭대기.ㅋㅋㅋ

    아로스의 상징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Your rainbow panorama.

    건물 옥상에 설치된 약 150m 길이의 원형 유리 통로를 걸으며
    무지개빛 유리를 통해 오르후스 시내와 바다를 360도로 볼 수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똑같은 도시가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한다.

    여기는 정말…

    천국이다.

    미술관 아래쪽 작품들도 훌륭했겠지만
    화창한 날씨에 무지개빛으로 물든 오르후스를 보고 있으니
    우리는 굳이 지상으로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ㅋㅋㅋㅋ

    그래서 역시
    천국에서만 신나게 놀았다.

    파란 하늘 아래 무지개 전망대가 빼꼼, 오르후스의 랜드마크 ARoS 미술관

    오르후스를 떠올리면
    거대한 미술관이나 성당보다도

    노천카페의 커피잔 소리와
    바람, 파란 하늘,
    그리고 무지개 너머로 바라보던 도시가 먼저 생각난다.

    열심히 관광한 하루라기보다
    잠시 오르후스 사람처럼 도시를 즐겼던 하루.

    그리고 이런 날은 정말,

    날씨가 좋으면
    SO HEAVENLY!! 🌈

  • 비바람 속 코펜하겐 여행, 안데르센의 도시에서 행복을 생각하다

    비바람 속 코펜하겐 여행, 안데르센의 도시에서 행복을 생각하다

    북유럽 크루즈의 세 번째 기항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었다.

    안데르센의 나라.
    동화의 나라.
    레고와 휘게의 나라.

    이름만 들어도 포근한 도시를 상상했는데,
    도착하던 날 코펜하겐에는
    거센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비바람을 뚫고 걸은 로센보르성

    우산이 뒤집힐 듯한 바람을 뚫고
    가장 먼저 로센보르성으로 향했다.

    왕의 정원 안에 자리한 로센보르성은
    화려하게 위압적인 궁전이라기보다
    동화책 속에 등장할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우아한 모습이었다.

    성 주변을 한 바퀴 걷는 동안
    비는 계속 내렸고
    7월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추웠다.

    그래도 멀리 덴마크까지 와서
    비바람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다음 장소인 뉘하운으로 이동했다.

    로센보르크 성의 왕의 궁전

    뉘하운 운하에서 즐긴 보트 투어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가
    알록달록한 건물이 늘어선 뉘하운 운하다.

    화창한 날이었다면
    건물 색이 더욱 선명했겠지만,
    비 오는 날의 뉘하운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약 한 시간 동안 운하를 둘러보았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코펜하겐은
    걸어서 보는 도시와 또 달랐다.

    낮은 건물과 오래된 항구,
    다리와 운하가 차분하게 이어졌다.

    비바람을 맞으며 다니던 우리도
    배 안에 들어오니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츄러스와 커피 한 잔도 만만치 않은 코펜하겐 물가

    보트 투어를 마친 뒤에는
    츄러스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따뜻한 츄러스 한 개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차갑게 식은 몸을 녹였다.

    이날 환율은
    1덴마크 크로네당 약 234원.

    맛있게 먹으면서도
    머릿속으로 환율을 계산하는 순간,

    ‘역시 북유럽 물가구나.’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말이
    저절로 나왔다.

    덴마크 국기와 알록달록한 거리, 흐린 날씨마저 동화처럼 보였던 코펜하겐.

    7월인데 거리에 난로가 켜져 있었다

    커피를 마신 뒤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로 이동했다.

    그런데 카페와 거리 곳곳에
    야외 난로가 켜져 있었다.

    7월인데 난로라니.

    우리는 여름옷을 입고
    난로 가까이 다가가 손을 녹였다.

    이것이 바로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덴마크의 ‘휘게’인가 싶었다.

    물론 그날의 우리에게 휘게는
    멋진 인테리어나 촛불이 아니라,

    난로 옆 가장 따뜻한 자리였다.ㅋㅋㅋ

    물가는 비싸도 쇼핑은 멈추지 않았다

    덴마크는 물가가 비쌌다.

    커피 한 잔, 간식 하나를 살 때마다
    환율 계산기를 켜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일행들은
    레고와 북유럽 디자인 소품,
    옷과 기념품을 폭풍 쇼핑했다.

    비싸다고 탄식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물건 앞에서는
    가격 계산이 잠시 멈추는 것이 여행이다.

    “여기까지 언제 또 오겠어.”

    이 한마디면
    모든 쇼핑에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편한하고 기분좋은’ 휘게의 나라, 아이 러브 코펜하겐

    티볼리공원을 바라보던 안데르센

    쇼핑을 마치고 광장으로 나오니
    의자에 앉아 있는 안데르센 동상이 보였다.

    그의 시선은 길 건너편
    티볼리공원을 향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쓴 동화 속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코펜하겐 곳곳에서 만나는
    안데르센의 흔적 때문이었을까.

    비바람을 맞으며 걷고,
    운하 위를 떠다니고,
    알록달록한 건물 사이를 지나는 동안
    현실이 아닌 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긴 맞다.

    나의 현실은 대한민국이고,
    지금 나는 다른 시간대의 덴마크에 서 있었다.

    그 순간 문득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티볼리공원을 바라보듯 앉아 있는 안데르센 동상, 동화의 나라 코펜하겐을 실감하게 한 순간.

    여기서 행복할 것

    여행이란
    행복해질 장소를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행복한 순간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물가가 너무 비싸도,
    몸이 춥고 지쳐도,

    나는 지금
    안데르센의 도시를 걷고 있었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자꾸 미루지 않기로 했다.

    다음 장소에서 행복해야지.
    날씨가 좋아지면 즐겨야지.
    조금 덜 피곤하면 웃어야지.

    그렇게 미루지 말고,

    여기서 행복할 것.

    비바람이 불던 코펜하겐에서
    내가 발견한 여행의 문장이었다.

  • 크루즈 로테르담 기항지 여행, 암스테르담 고흐박물관까지 다녀온 하루

    크루즈 로테르담 기항지 여행, 암스테르담 고흐박물관까지 다녀온 하루

    북유럽 크루즈의 두 번째 기항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었다.

    배가 항구에 가까워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풍차였다.

    공장과 창고가 늘어선 현대적인 항구 뒤로
    커다란 풍차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

    오래된 네덜란드와 현대 산업도시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들어오는 풍경이었다.

    크루즈 입항중 한컷, 로테르담 항구 너머로 보이는 풍차, 현대 산업도시와 오래된 네덜란드가 한 장면에 담겼다.

    로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

    로테르담은 유럽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하지만 이날 우리의 목적지는
    로테르담 시내가 아니라 암스테르담이었다.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도시의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졌다.

    네덜란드의 건물들은
    반듯하면서도 어딘가 장난스러웠다.

    마치 커다란 필통 같기도 하고,
    뾰족하게 깎아놓은 연필 같기도 했다.

    창문과 지붕, 건물 모서리까지
    평범하게 만든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거리 곳곳에는 익살스러운 조형물도 많았다.

    동물인지 사람인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건물 사이에 숨어 있는 듯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디자인 전시장처럼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장난감 집을 비스듬히 세워놓은 듯한 로테르담 큐브하우스, 노란색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자전거와 운하가 만든 암스테르담 풍경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전거였다.

    다리 난간에도 자전거,
    운하 옆에도 자전거,
    골목 입구에도 자전거가 빼곡했다.

    차보다 자전거가 먼저 움직이는 도시였다.

    좁고 긴 벽돌 건물과 운하,
    검은 난간 위에 세워진 자전거가 어우러지니
    그제야 ‘암스테르담에 왔구나’ 싶었다.

    운하와 자전거, 벽돌 건물이 어우러진 암스테르담의 일상적인 풍경.

    거리에는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좁은 골목 안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상점과 카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오래된 생활공간 안으로
    관광객이 들어와 함께 걷는 느낌이었다.

    치즈의 나라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치즈로도 유명하다.

    거리의 상점마다
    동그랗고 커다란 치즈 덩어리가 쌓여 있었다.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포장까지
    치즈가 마치 기념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평소 마트에서 잘라놓은 치즈만 보다가
    커다란 원형 치즈를 통째로 마주하니
    그 모습 자체가 신기했다.

    치즈 전문점에서는
    종류별로 맛을 볼 수 있는 곳도 많았다.

    네덜란드 여행에서
    치즈 가게 구경만큼은 빼놓기 어려울 듯하다.

    암스테르담 홍등가, 글에 넣어도 될까

    암스테르담을 이야기할 때
    홍등가를 완전히 빼놓기도 어렵다.

    네덜란드에서는 성인 간의 자발적인 성매매가
    법적으로 허용된 직업 영역에 포함된다.

    하지만 모든 행위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강요된 성매매와 미성년자 성매매,
    인신매매와 착취는 엄격하게 금지된다.

    거리에서 보았던 홍등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광명소라기보다
    네덜란드 사회가 성매매를
    어떻게 제도 안에서 관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생활과 종사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홍등가의 창문이나 종사자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직접 가본다면 구경거리가 아닌
    누군가의 일터이자 생활공간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드디어 만난 고흐의 해바라기

    이날 가장 기다렸던 장소는
    암스테르담 고흐박물관이었다.

    건물 외벽에 적힌
    ‘Van Gogh Museum’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한 암스테르담 고흐박물관, 간판만 보아도 마음이 설렜다.

    그리고 드디어,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았다.

    책과 달력, 엽서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림이었지만
    실제 작품 앞에 서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과
    거칠면서도 살아 있는 붓의 움직임.

    화면으로는 보이지 않던
    그림의 질감이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 이 그림을 고흐가 직접 그렸구나.’

    그 생각이 들자
    한동안 작품 앞을 떠나기 어려웠다.

    매년 약 186만 명이 찾는 고흐박물관

    고흐박물관은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약 186만 명이 방문했다.
    박물관이 개관한 1973년 이후 누적 방문객은
    거의 5,700만 명에 이른다.

    한 사람의 그림과 삶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찾아온다.

    입장권을 사고,
    숙박과 식사를 하고,
    기념품과 책을 구입한다.

    고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미술관을 넘어 도시 전체의 관광과 소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규모가 정말 경이로웠다.

    우리 지역에도
    사람들이 멀리서 찾아올 수 있는 이야기와 인물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고흐의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는 사람들, 미술관 안에서는 모두의 걸음이 느려졌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기념품숍

    고흐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숍이었다.

    해바라기와 아몬드꽃,
    별이 빛나는 밤을 활용한 상품들이
    가방과 문구, 식기, 스카프에 담겨 있었다.

    작품을 그대로 복사해 놓기보다
    현대적인 색과 디자인으로 바꾼 상품들이 많았다.

    미술관에서 받은 감동이
    기념품 구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였다.

    ‘잘 만든 굿즈는
    여행의 기억을 집까지 가져가게 하는구나.’

    웰컴마켓의 여수 굿즈를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는
    그 어떤 매장보다 오래 눈길이 머무는 장소였다.

    로테르담·암스테르담 여행을 마치며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은
    같은 네덜란드 안에서도 분위기가 달랐다.

    로테르담은 현대적인 항구와 건축이 인상적이었고,
    암스테르담은 운하와 벽돌집, 자전거와 예술이
    도시의 표정을 만들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축물을 보고,
    치즈 가게를 구경하고,
    낯선 도시문화를 마주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평생 한 번은 직접 보고 싶었던
    고흐의 해바라기 앞에 섰다.

    하루 동안 본 것은 많았지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한 가지였다.

    한 사람의 삶과 작품도
    잘 보존하고 제대로 이야기하면
    수백만 명을 움직이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발견한 가장 놀라운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