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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새하얀 건물과 깊고 파란 바다다.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풍경인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강렬하다.
특히 피라에서 이아로 이동하는 길에는
하얀 집과 파란 지붕, 거친 화산지형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산토리니 마을은 왜 온통 하얀색일까
산토리니를 포함한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는
햇빛이 강하고 여름이 덥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건물을 흰색으로 칠해
강한 햇빛을 반사하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는 석회를 이용해 벽을 칠했는데
석회가 위생과 소독에도 도움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이 흰색 건물들이
산토리니를 상징하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산토리니 골목을 걷다 보면
또 하나 자주 만나는 풍경이 있다.
고양이들이다.
카페 앞에도, 계단에도,
햇빛 좋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고양이가 느긋하게 누워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거리를 자유롭게 다니는 큰 개들이 인상적이었다면
산토리니에서는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기억에 남았다.
산토리니의 낭만 고양이.
고양이는 사랑이지.ㅎㅎ
파란 지붕은 왜 많을까
산토리니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하얀 건물 위의 파란 돔이다.
특히 그리스 정교회 교회의 파란 돔은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모든 지붕이 파란색인 것은 아니다.
빨간색이나 갈색 지붕도 있고
문과 창문의 색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걸어 다니다 보면
하얀색 하나뿐인 마을이 아니라
작은 색들이 숨어 있는 풍경처럼 느껴진다.

하얀 건물 사이로
갑자기 나타나는 새파란 수영장과 바다.
산토리니에서는
어디까지가 호텔이고 어디부터가 풍경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칼데라 바다 위에 크루즈선들이 떠 있다.
높은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배가 장난감처럼 작아 보인다.
크루즈 여행으로 산토리니를 찾았다면
이 풍경 자체가 꽤 특별하게 느껴진다.
하얀 마을 아래는 거친 화산섬
산토리니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하얀 건물과 파란 바다만 있는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 곳곳에는 검고 거친 화산지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새하얀 마을 아래로는
짙은 바다와 거친 절벽이 이어진다.
하얀색, 파란색, 검은 화산암.
이 강한 대비가
산토리니를 다른 그리스 섬들과 또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골목을 걷다가
작은 문 하나를 지나쳤는데
그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산토리니에서는 유명한 전망대가 아니어도
이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
걷다가 멈추고,
사진을 찍고,
또 걷게 된다.
산토리니는 피라와 이아 등 주요 지역이 떨어져 있어 자유여행으로 이동 동선을 짜는 게 번거로울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주요 명소와 선셋까지 보고 싶다면 호텔 픽업이 포함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라에서 이아로 이동하는 길에도
하얀 교회와 파란 돔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에서 보던 산토리니가
실제로는 한두 곳의 포토존이 아니라
섬 전체에 이어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얀 집이 아름다운 건지,
파란 바다가 아름다운 건지,
아니면 둘이 함께 있어서 아름다운 건지.
산토리니에서는
굳이 답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