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KK1

  • 덴마크 오르후스 여행|DOKK1부터 아로스 미술관까지, 날씨가 다 했던 하루

    덴마크 오르후스 여행|DOKK1부터 아로스 미술관까지, 날씨가 다 했던 하루

    네 번째 기항지는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전날 코펜하겐의 비바람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이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행에서 날씨가 좋으면
    괜히 마음까지 붕붕 뜬다.
    오늘은 뭘 봐도 다 예쁠 것 같은 날.ㅎㅎ

    도서관이 이렇게 멋져도 되나요? DOKK1

    가장 먼저 들른 곳은 DOKK1.

    처음 들어섰을 때는
    여기가 도서관인지, 갤러리인지, 카페인지 잠시 헷갈렸다.

    넓고 세련된 공간에
    책을 읽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까지.

    DOKK1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오르후스의 중앙도서관과 시민서비스, 문화공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공시설 하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을 수도 있구나.

    거창한 설명보다
    그 공간을 편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선진국의 문화 수준이 이런 건가?’ 싶었던 곳.ㅎ

    도서관인지 갤러리인지, 공간 자체가 작품 같았던 오르후스 DOKK1 도서관 내부

    오르후스 대성당 가는 길에 만난 행운

    다음 목적지는 오르후스 대성당(Aarhus Cathedral).

    덴마크에서 가장 긴 성당으로 알려져 있고,
    고딕 양식의 건축과 오래된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르후스 대성당의 프레스코화

    그런데 성당으로 가는 길에 예상하지 못한 복병 등장.

    벼룩시장이다.

    이런 건 그냥 지나칠 수 없지.ㅋㅋㅋㅋ

    관광객 모드 잠시 해제.
    본격 쇼핑 모드 돌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갑자기 눈빛이 진지해지고
    전투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계획에 없던 벼룩시장이었지만
    이런 우연 때문에 여행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성당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벼룩시장,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전투적 쇼핑 ㅎㅎ

    “유럽은 노천카페지!”

    열심히 쇼핑했으니 쉬어갈 시간.

    “유럽은 노천카페지!”

    당당하게 외치며
    우리도 현지인인 척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ㅎㅎ

    커피 한 잔과 케이크.

    그리고 지금도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들.

    살짝 불어오던 바람.
    파란 하늘.
    테이블 위에서 달그닥거리던 커피잔 소리.
    주변 테이블에서 들려오던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들.

    여행에서는 유명한 곳 하나를 더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아무것도 아닌 순간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사진을 꺼내보지 않아도
    그날의 온도와 소리가 그대로 떠오르는 순간.

    아마 이런 기억은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오르후스의 상징, ARoS 미술관

    커피로 다시 기운을 충전하고 향한 곳은
    ARoS Aarhus Art Museum, 아로스 미술관.

    10층 규모의 대형 미술관으로
    오르후스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히 맨 꼭대기.ㅋㅋㅋ

    아로스의 상징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Your rainbow panorama.

    건물 옥상에 설치된 약 150m 길이의 원형 유리 통로를 걸으며
    무지개빛 유리를 통해 오르후스 시내와 바다를 360도로 볼 수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똑같은 도시가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한다.

    여기는 정말…

    천국이다.

    미술관 아래쪽 작품들도 훌륭했겠지만
    화창한 날씨에 무지개빛으로 물든 오르후스를 보고 있으니
    우리는 굳이 지상으로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ㅋㅋㅋㅋ

    그래서 역시
    천국에서만 신나게 놀았다.

    파란 하늘 아래 무지개 전망대가 빼꼼, 오르후스의 랜드마크 ARoS 미술관

    오르후스를 떠올리면
    거대한 미술관이나 성당보다도

    노천카페의 커피잔 소리와
    바람, 파란 하늘,
    그리고 무지개 너머로 바라보던 도시가 먼저 생각난다.

    열심히 관광한 하루라기보다
    잠시 오르후스 사람처럼 도시를 즐겼던 하루.

    그리고 이런 날은 정말,

    날씨가 좋으면
    SO HEAVENLY!! 🌈